베네수엘라-가이아나 영토 분쟁, 전쟁으로 갈까?(채널 클라라)

2024. 2. 2. 10:30사설, 칼럼

https://youtu.be/BL5SYZUAgSI?si=64DYpsjPJiAp4YmW

채널 클라라에서 베네수엘라 가이아나의 영토 분쟁에 대한 내용을 다루었다. 몇 달 전에 내용인데 귀찮아서 이제 올린다.

가이아나라는 나라는 최근에 폭발적인 경제성장률로 주목받고 있는 나라다. 또한, 얼마 전에 넷플릭스 한국드라마로 나온 수리남의 서쪽에 바로 인접한 국가다.

유전이 발견되었고, 엑손모빌 등이 이를 적극적으로 개발하여 폭발적 경제 성장이 나왔는데 2020년에는 48%대 GDP 성장을 보였고, 2021년엔 20.1%, 작년에는 64.4%의 성장을 보였다. 올해도 30%대 성장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이아나에 베네수엘라가 숟가락을 얹으려고 하고 있다. 베네수엘라가 국민들에게 에세퀴보 지역이 우리(베네수엘라) 땅이냐면서 의견을 물었고 압도적 찬성(96%)이 나왔다고 하는 뉴스가 나오고 있다. 어차피 법적구속력은 없긴 하지만.

베네수엘라 입장에서는 가이아나 서쪽에 있는 에세퀴보 지역에 대한 영향력이 과거에도 있었기 때문에 그런 주장을 하는 것이라 볼 수 있는 역사가 있다고 한다.

원래 에세퀴보 지역은 네덜란드의 서인도회사가 소유했으나 영국이 네덜란드와 싸워서 이겼고, 남미 지역과 교역할 때에 배가 정박할 항구가 필요했기에 영국이 먹게 된다.

또한, 나폴레옹 전쟁으로 스페인, 포르투갈이 힘이 약해지면서 영국이 무난하게 이 지역을 점유하게 된다.

스페인이 약해지면서 남미가 대거 독립하고 베네수엘라가 탄생하면서 이 지역의 영토 분쟁이 시작된다. 그러다가 1860년대에 당시 강국인 영국-러시아-미국이 개입해서 에세퀴보 지역 등이 영국령 기아나가 됐다.

베네수엘라 입장에서는 베네수엘라판 3국 간섭(청일전쟁에서 일본이 이기고 전리품의 하나로 요동반도를 할양받으려 했으나 독-프-러가 개입해서 토해낸 그것과 비교)이라고 볼 수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그 후에 영국령 기아나가 독립하여 가이아나에 편입되면서 베네수엘라에도 영국보다는 수월한 가이아나를 상대하게 되니 어느 정도 찬스가 온 것이다.

영토 분쟁이 있기는 한데 왜 하필 지금이냐는 생각도 있을 수 있겠다. 가이아나 지역 등은 금, 석유, 보크사이트(알루미늄 원료), 목재가 풍부하다고 한다.

보크사이트는 2억톤 정도 매장되어 있고, 세계 최대라고 한다. 가이아나 최대 보크사이트 채굴 회사인 국영기업(연간 40만톤 정도 생산)이 있었는데 2016년에 중국에서 이 회사를 1억 달러에 인수해갔다고 한다.

중국과 베네수엘라가 친하기 때문에 중국이 바로 옆에 있는 가이아나에도 힘을 뻗치고 있고, 화웨이도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고 한다. 중국 국영 석유기업(CNOOC 등)도 진출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미국은 미국으로 들어오는 마약의 유통로가 되기도 하는 가이아나 지역에 대한 경비를 하고 있기도 했는데 중국이 가이아나에 진출하자 대만과도 친하게 지내라고 가이아나를 압박하기도 했다.

그래서 가이아나에 대만 연락사무소 같은 걸 설치해서 중국이 크게 화냈고 그게 무산됐다고 한다. 결국 미-중 갈등의 한 단면이 베네수엘라-가이아나 갈등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듯하다.

이 사태에 큰 영향을 받는 국가 중의 하나가 브라질이다. 브라질의 북부 지역에 인접해 있는 가이아나의 경우에 큰 폭포가 많아서 수력 발전 개발에 용이한 점도 있는데 브라질 북부의 인프라 및 전력 사정이 좋지 못하다고 한다.

가이아나와 협력해서 전력 분야에서 이득을 얻을 수도 있는데 베네수엘라가 들어와서 협력하지 않으면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브라질이 국경 부근에 군대를 보냈는데 꼴랑 70명이었던 것을 2배인 140명으로 늘린 게 다라고 한다.

나이토 요스케가 지적하는 점은 러시아의 바그너 그룹 같은 애들이 와서 브라질 북부 등지에 들어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바그너 그룹 같은 애들은 주로 아프리카에서 활동하는데 남미로도 진출 할 지는 모르겠다.

내년에 우크라이나가 결국 휴전을 하자고 할 거 같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러시아 입장에서 조금 여유가 생기면 바그너그룹 같은 애들이 남미에도 갈 수 있게 할 수도 있을 거 같기는 하다.

러시아-베네수엘라-가이아나 이 3개 국가만 해도 원유 시장에서 꽤 큰 점유율이 있으니까 리스크가 될 수도 있다고 보는 듯하다.

또한, 내년에 미국 대선이 있는데 미국 대선 부근과 대통령 교체 시기(아마 바이든에서 트럼프로 바뀌는 경우)에는 미국이 커다란 결정을 잘 내리지 못하는 걸 이용해서 그 사이에 베네수엘라나 러시아가 소요사태를 벌일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또한, 베네수엘라도 내년에 대선이 있는데 미국은 베네수엘라가 민주적인 선거를 하는 것을 조건으로 베네수엘라의 수출 규제를 완화해줬다.

민주적 선거라고는 하지만 러-우 전쟁 등으로 원유 가격이 올라가니 결국 미국이 베네수엘라까지 손을 내민 것이다.

베네수엘라의 마두로 대통령 입장에서는 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국수주의 열풍을 일으키는 전술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