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2. 8. 13:18ㆍ사설, 칼럼
2023년 6월말 기준 일본에 사는 외국인 수의 통계가 나왔다.
일본에 비자를 갖고 사는 외국인 수는 322만 3858명이었다. 1위는 역시 중국 국적으로 78만 8천여명이었다.
2위는 베트남으로, 52만명이었다. 3위는 대한민국으로 41만명대였다. 4위는 필리핀으로 30만 9천여명이다. 5위는 브라질로 21만명 남짓이다.
6위는 네팔 15.6만명대, 7위는 인도네시아 12.2만명대, 8위는 미얀마 6.9만여명, 9위는 미국으로 6.2만여명이었다. 10위 대만, 11위 태국, 12위 페루 순이다.
북한은 20위에 있다. 국가 이름이 조선(일본에선 북한 = 북조선이라고 부른다)이라고 되어 있어서 북한이 맞는 지 100% 확신은 없지만 맞는 듯하다.
한국이 2019년까지는 일본에서 2위를 기록했지만, 2020년 코로나로 인해 한국에 돌아가는 사람도 늘어났고, 그다지 일본에 메리트를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근데, 한국인 숫자에도 함정이 있는 게 25.7만명 정도가 특별영주자라는 비자로 일본에 살고 있다. 한국과 북한을 빼고 특별영주자가 가장 많은 국가가 대만인데 꼴랑 1051명이다.
이거만 봐도 특별영주자는 한국에서 말하는 재일교포의 후손일 거 같다. 해방된 지도 78년 됐으니 재일교포 1세는 거의 다 죽었을 거 같고, 2세 이상이 거의 90% 이상일 거 같다.
재일교포면 그래도 대부분이 일본에서 더 오래살았을 거 같은데 그걸 한국인이라고 할 수 있나 싶기는 하다. 뭐 어쨌든 국적은 한국이니까.
한국 국적 영주자도 7만명대인데, 재일교포와 관련이 있는 지는 모르겠다.
베트남은 2020년 코로나 초기 때부터 강력한 방역을 했고, 처음에는 해외에서 일하는 베트남 사람들도 베트남에 못 들어오게 막았던 걸로 기억한다. 그래서인지 2020년부터 역전되었다.
베트남 사람이 많은 이유는 기능실습생이라는 제도를 아베 정권 때 만들면서 빠르게 유입된 것인데, 내가 제도에 대해 정확히는 알지는 못한 상태로 얘기하는 걸 감안해야 한다.
해외에서 기능실습생으로 선발된 애들을 일본에 싼 값(최저임금 이하에도 가능한 걸로 안다)으로 데려와서 써먹는 제도다.
예전에 일본의 TV에서 본 건데 기능실습생이 되려면 약 100만엔 정도의 비용이 필요하다고 한 게 기억난다.
베트남 1인당 GDP가 2023년 4480달러 정도고, 그냥 간단하게 1인당 GDP = 연소득이라고 치면, 엔화가 싸구려 통화가 됐어도 베트남 평균 노동자가 1년 반 정도를 아무 곳에도 안쓰고 돈을 모아야 겨우 가능한 수준이다.
기능실습생도 베트남에서는 은근히 돈이 있는 애들일 거다.
근데, 기능실습생 제도가 그냥 싸구려로 노동력을 써먹고 관리가 안되는 제도여서 문제인 걸로 아는데, 기능실습생으로 쓰다가 그냥 해고하면 거의 불법체류자가 되어버리고 만다.
그래서 TV, 뉴스에서 일본의 절 같은 곳에서 갈 곳없는 기능실습생을 받아주거나 하면서 근근히 사는 베트남 애들을 보여주기도 했었다.
아무튼 베트남인의 증가세가 빠른데 아마 이대로면 10년 내에 중국을 제끼고 일본에 사는 최대 외국 국적이 될 거 같다.
베트남인의 숫자는 근 10년 동안 6.5배로 늘어났기도 하고 중국인도 전반적으로는 증가 경향이기는 하나 앞으로 중-일 관계도 그다지 좋을 거 같진 않아 보이기에 정체될 거 같다.
내가 회사에서 본 베트남인이 세 명인데, 한 명은 첫 회사의 내 1년 선배인데, 일은 잘하는 거 같은데 일본어를 잘 못해서 소통하기가 조금 어려웠던 적이 있었다.
그래도 IT회사여서 버그 수정 같은 걸 하면 다른 사람이 테스트를 해주는데 테스트 케이스의 내용을 알아들을 수 없게 쓰는 경우가 조금 있었다. 나한테 경어를 쓰기도 하고 그랬다. 근데, 일은 잘하고 자격증도 많이 따고 그랬다.
다른 한 명은 동기였는데, 베트남 여자랑 결혼해서 일본에서 일하고 있다. 애도 있었다. 나이가 얼굴만 보면 20대 후반 정도로 많아보이진 않았는데 빨랐다.
그 친구도 일을 잘했던 거 같다.
마지막 한 명은 새로 들어간 회사에서 연수할 때만 봐서 잘 모르겠는데, 그 분도 베트남 여자친구랑 같이 일본에서 일하는 거 같았다.
한국 드라마 재미있다면서 디즈니 플러스 무빙 요즘 재미있다고 했던 거 밖에 기억이 안나지만, 연수시기에 잘 가르쳐줬던 거 같다.
근데, 일본에 사는 한국인 커뮤니티나 인터넷에서는 베트남인에 대해서는 별로 긍정적인 인식은 아니었다. 중국인보다 더한 게(더럽다, 안치운다, 시끄럽다, 민폐다 이런 느낌으로) 베트남 애들이다 뭐 이런 얘기도 있었다.
나도 맨 처음에 일본에서 레오팔레스라고 맨션을 수 천개 이상을 가진 부동산 프랜차이즈에서 집을 구했는데 계약 조건이 룸하나에 한 명만 살아야 되는 게 있었다.
근데 내 옆옆방에 베트남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적어도 3명 이상이 한 방에서 떠들고 거기서 사는 거 같았다. 그게 조금 시끄러웠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일본에서 적당한 회사 다니는 베트남 애들은 그래도 베트남에선 꽤 엘리트일 거 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일본 IT관련 중소기업들도 엄청 쉬운 코딩 같은 거는 베트남에 많이 아웃소싱을 준다. 어느 정도 일을 하니까 맡기는 거 같다.
과거 최대라고 해도 일본의 재류 외국인 비율은 일본을 제외한 G7 평균의 1/6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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