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 레코드 시장의 극적인 부활과 일본기업

2023. 11. 16. 08:22일본 뉴스

사실 음악을 들으면서 음반을 조금이라도 사는 사람은 다 알 거다. 이미 LP시장이 빠르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는 걸...

한 1~2년 전에 일본에서 음악 관련 프로그램을 보다가 듣기로는 미국은 이미 LP 시장이 CD를 넘어섰다고 한다.

 

2021년도 미국 레코드(LP)시장은 매출액이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관련 뉴스 영상이 약 1년 전 거라서 통계는 21년도까지 밖에 없다.

그러한 움직임은 일본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한국은 두 국가에 비해서는 음악 시장이 좁고, 아이돌 위주면서 아이돌은 CD에 포토카트 이런 거 넣어서 뽑아먹고 있기 때문에 레코드가 CD를 넘는 건 머나먼 얘기거나 불가능할 듯하다. LP로 앨범을 내는 애들이 꽤 있지만...

아무튼, 일본의 레코드 LP 시장은 다시 빠르게 뛰어오르고 있다. 21년도 기준으로 190만 7000매의 LP가 팔렸고, 매출로는 39억엔 정도라고 한다. 금액으로는 미국에 비하면 작기는 하다.

그래도, 레코드 샵 직원이 10년 동안 매출이 25배가 됐다는 말을 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긴 했다. 중고 LP판 거래도 활성화되고 있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일시적인 흐름일 수도 있겠지만 전에 올린 카메라 시장처럼 뭔가 아날로그적 감성이 틈새시장을 침투하는 그런 느낌이다.

이런 시장 변화로 바쁜 일본 기업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1번이 나가오카라는 회사다.

나가오카는 레코드 기기에서 LP판의 음악을 읽어오는데 쓰는 바늘을 만드는 회사다. 22년도에는 30만개 넘는 판매가 있었다고 한다. 레코드 기기 바늘 시장 점유율 90%를 지배하고 있다고 한다.

약 1991년 정도의 수준으로 부활한 것이다. 고연령대면 오히려 이 회사이름이 익숙할 지도 모르겠다.

왼쪽 거가 1엔 짜리 동전인데 1엔짜리 동전보다 훨씬 작은 바늘을 만든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제조 공정은 티타늄 위에 다이아몬드를 올려놓고 고온으로 가열하여 티타늄과 다이아몬드를 접착시키고 이를 연마해서 바늘로 만든다고 한다. 대부분 장인에 가까운 직원들의 수작업으로 진행된다고 한다.

검사도 사람이 하나씩 현미경으로 보면서 하고 있다고.

그 다음으로 소개되는 기업은 레코드 판에서 음악에 따라 음을 새겨넣은 기초 원반(ラッカー盤)을 만드는 세계 유일 기업 퍼블릭 레코드라고 한다.

이해하기 쉽게 반도체에 비유하면 웨이퍼를 만든다고 보면 될 듯하다.

그 판을 도금하면 스탬퍼라고 불리는 금형이 만들어 지고 여기에 염화 비닐을 판에 붙인 다음에 프레스로 압축시켜 LP 앨범을 만드는 듯하다.

공정은 알루미늄 원판의 기초를 씻어서 압력을 건다. 락카도료와 염료를 혼합한 것을 두께 0.2mm로 칠한다. 그 다음에 직원의 수작업으로 한 매씩 체크한다고. 그래서 전체 공정이 1주일 정도 걸린다고 한다.

 

이 회사의 이름은 퍼블릭 레코드(1976년 창업)라는 회사로 나가노현 미야타무라라는 곳에 있는 작은 회사다. 직원이 40명인데, 세계에서 유일한 업체라고 한다.

본인들이 유일하게 남은 회사가 된 것에 대해 사장은 딱히 우리가 되고 싶어서 된 건 아니고 어떻게 어떻게 살아남으려고 발버둥치다 보니 우리만 남았다 이런 느낌으로 답하고 있다.

원래 이 판을 만드는 회사가 다섯 개 있었는데 본인들은 피크 시점에 한 달에 1만개 이상 판을 만들었다고 한다. 근데 점점 불황이 오면서 한달에 수 백개 만들 수준 밖에 주문이 안들어오는 때가 있었다고 한다.

근데 이해가 안 가는 건 미국 레코드 시장이 10억 달러까지 됐는데 뭐 5억 달러 정도는 LP 앨범이 아닌 다른 레코드 플레이어, 기타 장비, 중고 거래 등의 시장이라고 치자.

그러면 LP 판 앨범 하나에 100달러에 판다고 쳐도 500만개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걸 직원 40명 짜리 회사에서 다 커버를 친다? 이게 조금 이상한 거 같다. 숫자를 깊게 따지면 쉽게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는 거 같다.

수작업으로 판 하나 만드는 데에 1주일 걸리는데 일본에서만 LP 판매량이 1년에 190만대라는데...

그래도 뭐 세계 유일 기업이라니까 일단은 그런 가보다 하겠다.

마지막으로 나오는 회사는 레코드 플레이어를 만드는 TEAC(티악이라고 읽는다. 일본 상장회사다.)이라는 회사다. 좀 새거 느낌이 나는 레코드 플레이어 하나에 700만엔이라고 한다.

레코드 플레이어는 싼 거는 1만엔에 살 수 있는 것도 있다. 레코드 플레이어는 2010년 대비 2.5배 정도로 성장했다고 한다.

레코드 플레이어 판매대수는 TEAC에 의하면 2011년에는 약 2.4만대였는데, 2021년에 8.3만대까지 늘어났다고 한다.

최신 레코드 플레이어에 블루투스로 연결해서 헤드폰이나 블루투스 스피커로 들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기존 레코드 플레이어는 모터를 돌려서 벨트가 턴테이블을 돌리는 접촉식인데, TEAC은 모터에 자석을 달아서 비접촉 식으로 돌리는 신기술을 적용했다고 한다.

한편, 소니뮤직도 작년에 29년 만에 레코드 생산을 재개했다고 한다. 24시간 체제로 풀가동 중이라고 한다.

파나소닉도 턴 테이블을 출시하고 있다.